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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대한민국을 사로잡은 완벽한 법정 드라마, 연극 ‘보도지침’ 뜨거운 반응 속 성황리 개막

7월 7일까지 대학로 TOM 2관에서 공연

대한민국을 사로잡은 완벽한 법정드라마, 연극 "보도지침"이 4월 26일 개막과 함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연극 "보도지침"은 실제 ‘보도지침’ 사건을 소재로 다루고 있지만, 무겁고 지루한 법정 드라마가 아니다. 극 중 캐릭터들의 관계를 대학 시절 연극 동아리를 통해 청춘을 함께 한 친구들로 설정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흥미롭게 극을 이끌어간다. 과거의 장면을 통해 보여주는 그들의 이야기들이 때로는 가볍지만, 그 이야기를 따라 어느 새 그들이 독백을 외치는 광장으로 들어가서 각 캐릭터들이 전하는 말에 귀 기울이게 된다.

‘할 말을 하는 것’이 절실한 시대를 지나 ‘어떤 말에 귀를 기울일 것인가’가 중요한 시대가 왔다. 하루에도 수많은 기사들이 쏟아지는 요즘, 우리는 어떤 기사를 믿을 것인지, 어떤 시각의 뉴스를 볼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이처럼 관객들도 한 가지 사건을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등장인물들이 전하는 말 중 어떤 말에 귀 기울일 것인 지를 생각하면서 본다면 더욱 재미있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공연을 본 관객들은 ‘100점 만점에 110점짜리 웰-메이드 법정 드라마’, ‘어떻게 하면 부끄럽지 않게 이 시대를 살아갈 수 있을 지 생각하게 한 연극’, ‘긴장감과 웃음을 다 잡은 그들의 이야기’, ‘진실된 말의 힘을 여실히 보여주는 힘 있는 무대’ 등의 후기와 함께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연극 "보도지침"은 1986년, 제 5공화국 시절인 전두환 정권 당시 김주언 한국일보 기자가 월간 ‘말’지에 ‘보도지침’을 폭로한 실제 사건의 판결과정을 재구성한 법정드라마이다. ‘말의 힘’을 여실히 보여주는 이 작품은 1980년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지금도 변하지 않은 권력과 힘에 대해 통찰력 있게 그려냄과 동시에 실존 인물들의 최후 진술을 바탕으로 한 진실 된 텍스트의 힘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극 중 인물들의 최후 독백으로 전해지는 진실 되고 날카로운 말들은 우리의 지난 역사를 넘어 지금 이 순간까지 관통하며 과거와 맞닿아 있는 현재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연극 "보도지침"은 2017년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가 기획·제작을 맡아 새롭게 무대에 올려 “연극은 시대의 정신이라는 말을 다시 일깨워 준 작품”, “현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과 그 시대를 살았던 장년들 모두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연극”, “과거를 빌려 현재에 고하는 메시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봐야 할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재공연을 기다리는 많은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2년 만에 돌아온 연극 "보도지침"은 단순히 시의성을 가진 작품이 아니라, 현재에도 일어나는 많은 사건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힘의 논리 가운데 언론과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역할에 대해 역설(力說)한다.